다섯째 원인은 경제제도의 계수화 작업에서 인플레이션의 제도적 장치가 정착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가와 임금의 연동제로 말미암아 인플레이션은 계속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연동제 뿐만아니라 총량화에도 문제가 있다.



물가지수는 전부 총량화되어 있으나 모든 물가가 소비자 물가지수에 비례하여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지수인데 이를 작성하는 과정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통계적 왜곡이 나타나게 된다. 각 품목의 가중치를 주는 것부터 주관성이 개입되고 거기에 따른 통계조작이 가능하다.



물가안정의 심리적 효과를 위하여 정부가 규제할 수 있는 종목에 가급적 큰 가중치를 주다 보면 실질적으로는 물가는 상승되었더라도 지수는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물가지수 그 자체가 경제현상은 아니며 단지 이를 계수로 표시해 주는 것에 불과하므로 지수를 조작했다고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여섯째,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의 증대이다.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고 국제정세의 변동으로 말미암아 오늘날은 그 어느때 보다 불확실한 시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