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기를 살펴야 하는데 경기는 기업의 설비투자 향방에 영향을 받는다.그러면 설비투자의 결정요인은 무엇인가? 말장난 같지만 설비투자는 또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경기가 호전되어 성장률이 상승하면 설비투자가 활기를 띠고 경기가 나빠지면 투자가 둔화된다. 이쯤되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쟁과 흡사해진다. 경기와 설비투자간의 관계는 흔히 '가속도 원리로' 설명된다.

경기가 좋아 기업들의 판매가 늘어나면 이에 대응해 생산을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생산 능력을 키울 수 밖에 없게 된다. 일정 기간동안의 설비 증가분이 바로 그 기간 동안의 설비투자 규모가 된다는 것이 가속도 원리의 요지이다.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기에 투자가 왕성하게 이루어진 것도 이 원리에 의해 설명될 수 있으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성장률이 급락하면서 설비투자가 크게 감소하고 최근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원리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가속도원리는 경기침체기에 비해 경기 확장기에 더 잘 적용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는 경기가 침체되는 경우 실제로 기업들이 그에 비례하여 즉각적으로 생산능력을 감축시키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러유형 중 특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부분은 무엇보다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론 연구개발 투자나 합리화 투자, 정보화 투자 등과 같이 경기에 별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투자도 있다. 이러한 투자는 경기 침체기에도 급격히 줄어들지 않아 투자급감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